“오타니? 키 나랑 비슷하던데” 구자욱의 여유, ‘동경’은 끝났다 [SS도쿄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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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 “오타니? 그냥 나랑 키 비슷하더라”
더 이상 동경은 없다
구자욱의 각오는?

구자욱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도쿄 | 박연준 기자 duswns0628@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실제로 보니 키가 나랑 비슷하더라(웃음).”
3년 전만 해도 한국 대표팀의 ‘동경의 대상’이었던 오타니 쇼헤이(32·LA 다저스). 이제 대표팀에 그런 눈빛은 없다. 구자욱(33·삼성)의 유쾌한 한마디는 한층 단단해진 태극전사들의 심장을 대변하고 있었다.
숙명의 한일전을 앞둔 7일 일본 도쿄돔. 우리 대표팀의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일본 대표팀의 훈련에서 오타니는 도쿄돔 최상단 조명을 직접 맞히는 등 엄청난 장타를 쳤다.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터져 나올 법한 장면이었으나, 구자욱의 반응은 담담했다.
그는 “오타니를 봤지만 그냥 나랑 키가 비슷하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특유의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다. 이어 ‘외모도 비슷하게 뛰어나지 않느냐’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그건 노코멘트하겠다”며 재치 있게 넘겼다.
그의 여유 뒤에는 냉철한 승부사 기질이 숨어 있었다. “오타니가 대단한 선수인 건 누구나 알지만, 결국 같은 야구 선수일 뿐이다. 이제 곧 경기해야 하는 상대로서 신기하거나 놀라운 것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일본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지만, 우리 선수들이 이름값에 눌리지 않고 부담 없이 경기에 집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서 구자욱은 평소 익숙하던 주전 자리가 아닌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낯선 위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새로운 배움을 얻고 있었다. “늘 주전으로만 뛰다 보니 벤치에서 준비하는 동료들의 마음을 잘 몰랐다. 직접 겪어보니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것을 느꼈고, 더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지만, 그의 방망이는 언제든 도쿄돔의 담장을 넘길 준비를 마쳤다. “어떤 타이밍에 투입되든 공을 중심에 맞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뒤에서 대기하더라도 내 역할을 확실히 해내겠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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