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AI로 바둑 평준화 아닌 격차 심화…산업계도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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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AI로 바둑 평준화 아닌 격차 심화…산업계도 진행 중”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희 기자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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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사이 끼워 넣은 흰 돌 하나. 2016년 3월13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네 번째 대국에서 나온 78수는 ‘신의 한 수’로 불린다. 실은 가장 ‘인간적인 한 수’다. 승률을 따지는 통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수 이후 알파고는 실수를 거듭하다 불계패(기권)를 선언했다. 공식 대국에서 인간 바둑이 당대 최정상급 인공지능을 꺾은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었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다섯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1승 4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이 5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알파고와 대결 10년을 맞아 다시 인공지능을 이야기했다. 바둑 실력으로 한발 앞서 안긴 충격 이후, 인공지능은 이제 전문 분야와 일상 전반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바둑계를 떠난 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고를 연구하는 학자가 된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시대의 가능성과 우려를 함께 전했다.
인공지능은 이세돌과 대결 이후로도 거듭해 바둑 실력을 키웠다. 이 9단은 10년 전 상대였던 ‘알파고 리’ 이후 나온 ‘알파고 제로’를 보고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30년 바둑을 둔 내가 왜 거기에 돌을 두는지 수를 이해 못 했다. 충격이었다”고 했다.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알파고 리와 달리, 알파고 제로는 바둑 규칙만으로 스스로 학습해 ‘무패’를 기록했다. 바둑계는 파란을 겪었다. 이 9단은 “프로 바둑기사들도 에이아이를 ‘공부’하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 실제 현재 프로 바둑기사 대부분은 스승 대신 ‘카타고’ 등 바둑 인공지능에게 수를 배운다.
막강한 도구가 불러온 결과는 냉정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기사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부하게 됐고 그러면 실력이 상향 평준화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했다. 비단 바둑계뿐 아니다. 이 9단은 “지난 10년을 지나오면서 산업 전체에서 바둑계에서 일어난 일들이 그대로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변화와 격차가 함께 밀어닥쳤다는 취지다.
바둑계의 경험처럼 과학과 산업, 일상 전반에 결부된 인공지능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긴다. 이날 이 9단과 대담한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인공지능이 전문 연구 분야에 미친 영향을 전하며 “인공지능을 도구로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신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과학은 도구가 중요한데 새로운 실험도구가 발견되면 그걸 통해 굉장한 점프가 발생하고 인공지능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희 기자
이세돌 9단이 5일 서울대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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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돌 사이 끼워 넣은 흰 돌 하나. 2016년 3월13일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네 번째 대국에서 나온 78수는 ‘신의 한 수’로 불린다. 실은 가장 ‘인간적인 한 수’다. 승률을 따지는 통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 수 이후 알파고는 실수를 거듭하다 불계패(기권)를 선언했다. 공식 대국에서 인간 바둑이 당대 최정상급 인공지능을 꺾은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이었다. 10년 전 알파고와의 다섯번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은 1승 4패를 기록했다.
이세돌 9단(울산과학기술원 특임교수)이 5일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에서 열린 ‘알파고에서 알파폴드까지: 우리에게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특별대담에서 알파고와 대결 10년을 맞아 다시 인공지능을 이야기했다. 바둑 실력으로 한발 앞서 안긴 충격 이후, 인공지능은 이제 전문 분야와 일상 전반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바둑계를 떠난 뒤 인공지능과 인간의 사고를 연구하는 학자가 된 이세돌 9단은 인공지능 시대의 가능성과 우려를 함께 전했다.
인공지능은 이세돌과 대결 이후로도 거듭해 바둑 실력을 키웠다. 이 9단은 10년 전 상대였던 ‘알파고 리’ 이후 나온 ‘알파고 제로’를 보고 “잘하고 못 하고를 떠나 30년 바둑을 둔 내가 왜 거기에 돌을 두는지 수를 이해 못 했다. 충격이었다”고 했다. 인간의 기보를 학습한 알파고 리와 달리, 알파고 제로는 바둑 규칙만으로 스스로 학습해 ‘무패’를 기록했다. 바둑계는 파란을 겪었다. 이 9단은 “프로 바둑기사들도 에이아이를 ‘공부’하는 입장이 됐다”고 했다. 실제 현재 프로 바둑기사 대부분은 스승 대신 ‘카타고’ 등 바둑 인공지능에게 수를 배운다.
막강한 도구가 불러온 결과는 냉정했다. 이세돌 9단은 “바둑기사들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공부하게 됐고 그러면 실력이 상향 평준화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했다. 비단 바둑계뿐 아니다. 이 9단은 “지난 10년을 지나오면서 산업 전체에서 바둑계에서 일어난 일들이 그대로 일어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으로 인한 변화와 격차가 함께 밀어닥쳤다는 취지다.
바둑계의 경험처럼 과학과 산업, 일상 전반에 결부된 인공지능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안긴다. 이날 이 9단과 대담한 석차옥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인공지능이 전문 연구 분야에 미친 영향을 전하며 “인공지능을 도구로 생명 현상을 이해하고 신약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과학은 도구가 중요한데 새로운 실험도구가 발견되면 그걸 통해 굉장한 점프가 발생하고 인공지능도 그중 하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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