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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앵무새’ 시대, ‘결론적으로’ 당신의 쓰기는 안녕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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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이 편지를 쓰고 싶었습니다. 2023년 3월 마스크를 쓴 채 강의실로 돌아온 학생들에게 생성형 AI 사용을 ‘학습자의 권리’로 선언했을 때에도, 2024년 GPT 표절률 앞에서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조차 확인하기 어려웠을 때에도, 그리고 2025년 600명이 수강하는 수업의 중간고사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적발되었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에도 당신들의 교실 상황은 괜찮은지 묻고 싶었습니다. 때로 과제를 채점하다 ‘AI 앵무새’를 떠올리는 순간에는 절박함이 더했습니다. 교실이 변하고 있습니다. 아니, 쓰기의 조건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언어가 위축되는 동안, 2026년 다보스포럼 연단에 선 빅테크 기업 수장들의 언어는 더없이 현란했습니다. 그들은 ‘기술적 유토피아’, ‘노동과 돌봄으로부터의 해방’, ‘지역 사회와 국가의 변화’와 같은 거대한 아젠다로 기술이 아닌 인류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었습니다. <가디언>(The Guardian)에서는 이를 두고 ‘세계 지배’의 서사(1월27일치)라 평하더군요. 그들은 단순히 기술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서사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빅테크 수장들이 기술의 언어로 미래를 독점해 써 내려갈 때 많은 사용자는 생성형 AI의 평균적인 정답에 기대어 스스로 자기 문장을 반납하는 역설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단지 ‘쓰기의 미래’가 아니라 말과 글로 비약의 순간을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의 언어 그 자체일 겁니다. 스스로 언어를 벼리며 쓰는 것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삶을 상상하고 인류 공동의 내일을 준비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쓰기와 교실이 어떤지 당신의 교실은 안녕한지 묻고자 합니다. 지난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글쓰기 교수진들이 주최한 ‘챗GPT 뒤에 숨은 학생들, 그 앞에 선 교수들’ 컬로퀴엄에 9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습니다. 그 숫자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이 설명됩니다. 한 교사는 학생들의 글이 오탈자 하나 없이 매끈해졌지만 ‘기뻐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자기 생각을 글로 풀어내기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AI로 매끈한 글을 제출하지만 정작 질문에는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교실은 학생들과 ‘진실 게임’을 하는 자리처럼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교사는 학생들의 에세이 마지막 단락이 거의 예외 없이 ‘결론적으로’로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30명, 40명의 과제를 연달아 읽다 보면 기계적인 패턴이 의심되는 순간이 있는데 그런 경우입니다. 비슷한 사례로 생성형 AI의 생성·편집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글, 맥락에 맞지 않는 인용, 출처 없는 참고문헌과 매끄럽지만 ‘영혼 없는’ 문장들 속에서 교사들은 자신이 무엇을 읽고 있는지 되묻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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