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교회(Church of England)가 1534년 설립 이래 최초의 여성 캔터베리 대주교로 세라 멀럴리(Sarah Mullally)를 선출하고 취임식을 거행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번 인사는 전임 대주교인 저스틴 웰비(Justin Welby)가 과거 교회 내에서 발생한 성 학대 은폐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이후 이루어진 역사적인 변화입니다.
새 대주교인 세라 멀럴리는 과거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 간호사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25일 캔터베리 대성당에서 열린 취임식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윌리엄 왕세자 부부 등 주요 인사가 참석하여 이 사건의 무게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전임 대주교 저스틴 웰비의 사퇴는 존 스미스(John Smyth)라는 변호사가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영국과 아프리카에서 저지른 연쇄 성 학대를 교회가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비판이 고조되면서 결정되었습니다. 이는 영국 국교회 내부의 도덕적 권위에 큰 타격을 입힌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멀럴리 대주교는 최근 영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임신 후기 낙태 비범죄화 법안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녀는 여성이 처벌받는 것에는 반대하면서도 낙태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원치 않는다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며 해당 수정안에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입니다.
영국 국교회 대주교는 상원(House of Lords) 의원으로서 입법 과정에 참여하는 실질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사회적 쟁점에 대한 그녀의 목소리는 계속해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